상세정보
도구의 자리, 사람의 자리

도구의 자리, 사람의 자리

저자
노희찬 저
출판사
디즈비즈북스
출판일
2026-05-20
등록일
2026-07-08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9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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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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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소개
“적응이라는 것은, 자기가 누구인지를 잠시 잊는 데에 능숙해지는 일이에요.”
2034년 3월의 어느 흐린 월요일 아침, 스물여덟의 한 청년은 AI 홈 라이프 시스템 회사의 문을 처음 통과한다. 사무실은 조용하다. 마흔 명의 사람들이 자기 헤드셋 안의 보이지 않는 일곱 명의 동료에게 나직이 명령을 내리고 있고, 정면 벽의 보드는 모두의 시세를 실시간으로 적어 둔다. 한 달이 지나도록 그의 이름 옆 칸은 회색으로 옅어져 가고, 그의 잠과 책과 친구와 거울이 한 줄씩 균열을 일으킨다.
우연히 헌책방에서 사 들인 갈색 표지의 산업혁명 책을 펴 든 어느 일요일 밤, 그는 1832년 9월의 맨체스터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좌판 노파의 멍든 사과 한 알, 면방직공장의 굉음과 한나의 손, 그린리스 씨의 14%, 발명가 토머스 호스킨스의 작업실에 두 해 동안 비어 있던 노트의 첫 페이지, 어웰 강 빈민가의 한 골목과 직공 학원의 사백 명의 얼굴 ? 일곱 자리의 풍경 끝에서, 그는 도구라는 한 단어가 누구의 손에 잡히느냐에 따라 청구서가 되기도 약속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자기 손으로 알게 된다.
200년의 거리를 한 줄로 건너 사무실로 돌아온 그는, 도구를 다시 잡기 시작한다. 도구의 자리에 도구를 두는 일이, 사람의 자리에 사람을 두는 일의 시작이라는 한 줄을 ? 매일 아침 자기 자신에게 다시 적어 두는 자리에서.
도구는 도구이다. 사람은 사람이다. 두 자리는 같은 자리가 아니다. 매일 아침 한 번씩 그 한 줄을 다시 적는 사람의 자리에서, 시대의 회로는 자기 자신을 다시 잇는다.

이 책은 이런 분께 권합니다.
AI 도구를 매일 쓰지만 그 도구 안에서 자기 자신이 한 호흡씩 옅어지고 있다고 느끼시는 분, 회사의 보드 위에서 자기 이름이 회색으로 옅어져 가는 자리를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분, 산업혁명과 AI혁명을 같은 한 줄로 묶어 본 적이 있거나 그 한 줄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 도구를 만드는 분과 도구를 사들이는 결정을 하시는 분과 도구를 매일 다루는 분과 도구의 그늘 아래에서 살아가는 분, 그리고 ‘나는 지금 누구의 손에 있는가, 그리고 누가 나의 손에 있는가’ 라는 한 마디를 자기 자신에게 한 번 던져 보고 싶으신 분께 ? 이 한 페이지의 편지를 부칩니다.

이 책은 인간 저자와 AI(Claude)의 협업으로 창작되었습니다. 기획, 구성, 방향 설정 및 최종 편집은 인간 저자가 수행하였으며, AI는 저자의 의도와 지시에 따라 초고 작성을 보조하였습니다. 저작권법상 창작적 기여와 최종 의사결정이 인간 저자에게 있으므로, 본 저작물의 저작권은 인간 저자에게 귀속됩니다. AI는 도구로서 활용되었으며, 독립적인 저작권 주체가 아님을 밝힙니다.

본문 중에서
시대의 모든 도구는 도구이다. 직조기도 도구이고, 증기 기관도, 가스등도, 철도도, 전신도, 라디오도, 텔레비전도, 컴퓨터도, 인터넷도, 휴대전화도, 인공지능도, 자율 자동차도, 가정의 로봇도 ? 모두 도구이다. 도구의 매끄러움이 사람의 자리 위에 한 줄을 적는 자리에서, 사람이 한 번 멈추어 ‘이것은 도구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는 한 줄을 다시 적어 두는 일이 ? 시대의 회로의 매듭을 다음 매듭으로 옮겨 주는 가장 작은 일이다.
도구는 사람을 도울 수 있다. 사람의 일이 자기 자리에서 자라나는 결에 도구가 한 줄로 함께 들어가 있을 때, 그것이 시대의 가장 정직한 자리이다. 그러나 도구는 사람을 대신할 수 없다. 사람을 도구가 대신할 수 있다고 적은 한 줄은, 시대의 가장 매끄러운 청구서이다. 그 매끄러움 앞에서, 사람이 자기 자리에서 ‘도구는 도구이고, 사람은 사람이며, 두 자리는 같은 자리가 아니다’라는 한 줄을 매일 다시 적어 두는 일이 ? 시대의 가장 큰 일이다.
도구는 도구이다. 사람은 사람이다. 두 자리는 같은 자리가 아니다. 매일 아침 한 번씩 그 한 줄을 다시 적는 사람의 자리에서, 시대의 회로는 자기 자신을 다시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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