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흔히 쓰이는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이라는 표현에서 보듯, 두 나라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친근함과 이질감이 뒤섞
인 복잡한 것일 때가 많다. 일본인과 한국인의 사유방식 또는 정신성은 동질성을 보이면서도 큰 차이가 있다. 일본학과 종교학을 넘나
들며 저술과 연구 활동을 펼쳐온 저자는 일본에 대한 ‘벽’과 같은 거리감은 식민지 지배를 거치며 한국인에게 각인된 ‘일본 콤플렉
스’와는 조금 다른 지점에 형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일본인들의 정신 깊숙이 자리한 양가적인 속성(ambivalence),
곧 모순에 주목한다.
가미(神), 사랑(愛), 악(惡), 미(美), 모순(矛盾), 힘(力), 덕(德), 천황(天皇), 초월(超越), 호토케
(佛). 이 책이 다룬 주제어들은 이러한 일본 사유방식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창문이며, 『고사기』『겐지 이야기』 『탄이
초』 『석상사숙언』 『풍토』 『국화와 칼』『가면의 고백』 『침묵』 『일본인의 사유방법』 등 신화, 역사, 종교, 철학, 문학, 학
술의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열 권의 책은 일본 정신의 여러 얼굴을 드러내고자 선정한 풍경들이다. 고대 신화와 종교에서부터 근현대
철학에 이르기까지 천 년 넘게 일본 정신을 형성해온 사상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이들의 문화와 정신의 심층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다.
저자소개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도쿄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에도 후기 일본 신종교’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단법인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소장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한양대학교 국제문
화대학 일본언어문화학 전공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상대와 절대로서의 일본』 『아마테라스에서 모노노케 히메까지』 『일본의 신사』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일본』 들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현대일본 종교문화의 이해』 『도쿠가와 시대의 철학사상』 『일본신도사』 『국화
와 칼』 『신도』 들이 있다.
목차
차례
일본인의 삶과 존재의 모순| 머리말
1. 가미 神 지상으로 내려온 신들의 역사
오노 야스마로, 『고사기』
2. 사랑 愛 그림자가 짙을수록 아름답다
무라사키 시키부, 『겐지이야기』
3. 악 惡 선과 악은 다르지 않다
신란, 『탄이초』
4. 미 美 인간 본성에 밀착된 미의식
모토오리 노리나가, 『석상사숙언』
5. 모순 矛
盾 차분한 격정 혹은 돌연한 체념
와쓰지 데쓰로, 『풍토』
6. 힘 力 참된 문명의 길은 무엇인가
후쿠자와 유키치.
『복옹자전』
7. 덕 德 윤리의 양면성
루스 베네딕트, 『국화와 칼』
8. 천황 天皇 인간의 가면, 신의 가면
미시마 유키오, 『가면의 고백』
9. 초월 超越 그리스도교는 왜 일본에 뿌리내리지 못했나
엔도 슈사쿠, 『침묵』
10. 호토케 佛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나카무라 하지메, 『일본인의 사유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