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프리드리히 니체,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그문트 프로이트, 리하르트 바그너 등 20세기 유럽의 대표적 지성들을 매료시킨 전설의 여인 루 살로메가 23세에 발표한 자전적 소설. 당시 신앙과 이성 간의 갈등을 대담하게 파헤친 용기와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격찬을 받았었다. 하느님을 버리고 온갖 방황, 사랑, 고뇌에 찬 청년 시절을 보낸 한 젊은이가 자신만의 하느님을 찾기까지의 과정을 명징하게 그렸다. <개정판>
저자소개
지은이: 루 살로메
1861년 2월 12일, 페테르부르크에서 아버지 구스타프 폰 살로메와 어머니 루이즈 사이에서 태어났다.
뚜렷한 쌍꺼풀, 깊은 눈동자, 강력한 의지가 담긴 입술. ‘니체, 릴케, 프로이트에게 영감을 준 여성’, ‘하인베르크의 마녀’로 불리는 신비에 싸인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는 러시아 출신으로, 타고난 미모에 지적 편력이 더해져 평범한 여자가 될 수 없는 운명이었다. 러시아 차르 체제에 대한 염증이 싹틀 무렵 지적 혁명의 흐름을 동경했던 17세 소녀는 그때부터 철학과 신학, 예술에 몰두했다.
스위스로 건너온 21세의 루는 현존하는 세계에 대한 비판자였던 38세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와 역시 같은 시대의 철학자였던 33세의 파울 레를 만난다. 두 철학자 모두 루에게 빠져들었고 루가 레를 선택해 동거에 들어가자 니체는 파멸감의 고통에 빠져 오랫동안 헤어나오지 못하였다. 그러나 레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니체와 같은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루에게서 버림받은 레는 한때 여름을 함께 보냈던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루는 26세 때 베를린의 문헌학자 프리드리히 칼 안드레아스 교수와 우정 관계를 전제로 결혼했으며, 28세 때는 극작가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과 사귀었다. 36세 때는 22세의 문학 청년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만나 러시아 여행길에 나섰다. 루를 향한 릴케의 사랑은 온 영혼을 다한 것이었지만 루는 릴케의 어두운 영혼을 오래 감당할 수 없었다. 그 뒤 루는 국제정신분석학회 바이마르 회의에서 프로이트를 만나 프로이트 밑에서 정신분석학을 연구하던 중 프로이트의 문하생 타우스크 박사와 열애에 빠졌다. 그 역시 루가 떠나자 스스로 거세한 후 자살해버렸다.
많은 남성이 그녀를 사랑했고 일부는 그녀 때문에 파멸에 이르렀지만 그것은 어느 누구의 책임도 아니었다. 루는 사랑과 성을 남녀의 인생을 잡아끄는 커다란 자력의 운명적 힘으로 여겼고 그러면서도 사랑과 성에 자신을 구속시키지 않은 자유의 여신이었을 뿐이다.
옮긴이 : 송영택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독문과 졸업. 동 대학원 졸업. 서울대학교 강사 역임. 시인.
역서로는 릴케의 <시집>, 헤르만 헤세의 <시집>, <데미안>, <게르트루트>, <싯달다>, <지와 사랑>, 카알 힐티의 <잠 못 이루는 이 밤을 위하여>, 쇼펜하우어의 <삶과 죽음의 번뇌>, 레마르크의 <개선문>, <사랑할 때와 죽을 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