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가와 떨어진 깊은 산 속에서 세 아이들과 궁색하게 살고 있는 눈먼 벌치기의 이야기. 그는 젊은 시절에 거동도 못하는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장님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힘겨워 목숨을 끊고 싶었다. 그가 선택한 벌치기는 아버지가 살아 계시는 동안만 하고자 한 일이다. 그러나 벌들의 움직임과 반응을 보며 인생을 다시 배우고 삶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는데….
암담했던 삶에서 눈을 뜰 수 있다는 행복한 소식을 접한 다음, 달라지는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암담한 삶 속에서 행복을 찾아 나서는 벌치기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책.
저자소개
지은이 보마르셰(Pierre-Augustin Caron de Beaumarchais, 1732. 1. 24~1799. 5. 18)
프랑스의 작가. 파리 출생. 시계상의 아들로 태어나 시계제작과 하프 연주의 재주를 인정받아 궁정 출입을 하게 되었다. 또 실업가 뒤베르네의 총애를 받아 투기로 재산을 모으고, 작위(爵位)를 사서 드 보마르셰라고 이름을 붙였다. 희곡 〈으제니〉(1767), 〈두 친구〉(1770)로 극작을 시작하였으며, 뒤베르네의 유산 소송에서 드러난 재판의 부패를 다룬 재기(才氣) 넘치는 〈비망록 (Memoires)〉(1773∼1774)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탈리아 작곡자 로시니의 인기 오페라의 기초가 된 희극 〈세비야의 이발사(Le Barbier de Seville)〉(1775 초연)로 성공을 거두었으며 그 후 루이 16세의 밀사(密使)로 각지를 여행하였으며, 미국 독립전쟁에도 개입하였다. 또한 프랑스 작가의 저작권 보호를 위해 활약하고, 볼테르 전집(全集)의 감수를 맡기도 하였다. 모차르트의 오페라에 영감을 준 희극 〈피가로의 결혼(Le Mariage de Figaro)〉(1781, 1784년 초연)은 재치 넘치는 하인이 연애에서 귀족을 이기는 주제에다 사회풍자를 담음으로써, 프랑스혁명 전야의 시민정신에 들어맞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혁명 중에 투옥되었으며, 그 후 혁명정부에 협력했으나 결국은 국외로 피신, 집정관(執政官) 정부시대에 파리로 돌아와(1796), 몇 해 후에 사망하였다. 그 밖의 작품에 철학적 오페라 〈타라르〉(1787)와 〈세비야의 이발사(Le Barbier de Seville)〉, 〈피가로의 결혼〉과 더불어 3부작을 이루는 희극 〈죄 있는 어머니(La Mere coupable)〉(1792)가 있다.
옮긴이 민희식
서울대학교 문리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불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1986년 프랑스최고문화훈장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프랑스 문화사》, 《법화경과 신약성서》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플로베르 《보바리 부인》, 《감정교육》, 《순박한 마음》, 생텍쥐베리 《야간비행》, 《인간의 대지》, 마르탱 뒤 가르 《티보가의 사람들》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