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뉴욕 이야기>의 저자, 현직 외교관이 본 방콕, 방콕 사람들. 동남아시아의 중심 국가 태국의 정치, 사회, 역사, 종교, 문화, 생활 등을 수도 방콕을 중심으로 세세히 그려냈다. 방콕의 오토바이, 바나나, 치앙마이 트레킹, 코끼리, 신으로 승화된 왕, 프라 파톰 불탑의 전설, 목이 긴 빠롱족 여인, 오교노선, 화교들, 마사지 등 수많은 주제를 통해 태국 사회의 오늘날 총체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전한다.
저자소개
김사량은 누구인가
최근 친일문학에 대한 논의가 다시 살아오르는 가운데, 문단 한편에서는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깊다. 그런데 정작 일제의 억압에 정면으로 맞서 싸웠던 한 작가를 잊고 있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일뿐더러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일이다. 일본어로 작품을 써서 아쿠다가와상 후보에까지 오른 촉망받는 작가였던 김사량. 그는 일제가 최후의 발악을 할 무렵인 1945년 5월 중국 태항산 지구의 항일 근거지로 탈출하여 일제와 맞서 싸우고 창작활동을 펼쳤던 유일한 망명작가이다. 이런 점에서 그는 흔히 일제하 저항문학의 대표로 언급되는 윤동주, 이육사, 한용운 등과는 또 다르게 적극적인 저항을 함으로써 암흑기의 한국근대문학사를 밝힌 빛나는 문학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남에서는 해방 이후 줄곧 북한에 머물렀다는 점 때문에, 이북에서는 연안의 조선의용군과 밀접한 연관을 가졌다는 점 때문에 국문학 전공자나 몇몇 연구자를 제외하고는 그 존재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항일의 빛나는 저항문학이 분단 현실과 냉전의 그늘 속에 묻혀버렸던 것이다. 게다가 오히려 식민종주국인 일본에서 그에 대한 연구와 저작물 출간이 활발했었다는 것은 후대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제 암흑기에 태어나 식민치하 조국의 운명처럼 불확실한 삶을 살다가 한국전쟁 종군 중 행방불명되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불우한 작가, 김사량! 이제 그의 삶과 문학을 온전히 되살려 한국근대문학사에서 제대로 자리매김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