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소년은 눈물을 그쳤나요
2001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작가 이재웅의 첫 장편소설. 성매매로 생계를 유지하는 누나의 집에 들어와 살게 된 한 소년의 눈에 비친 세상의 모습과 소년의 의식을 묵직한 문체와 구성으로 그렸다.
이 작품은 하나의 줄거리로 포착되기 어려울 만큼 수많은 삽화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 만큼 다양한 인간군상을 등장시킨다. 등장인물들은 경제적 빈곤이건 정신적 빈곤이건 모두가 지독한 가난에 허덕이지만 그 가난의 원인이 되는 부조리한 사회에 대해서는 무력한 모습을 보일 뿐이다. 소설은 자본주의가 빚는 비인간적 현실과 그 현실에 무감각한 현대인을 그려보이며, 늙은 소년의 독한 말투와 의식을 통해 우리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