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자국
장애를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려는 소년의 성장기!
장애와 어울려 살아가려는 한 소년의 일상을 잔잔하게 그린 조재도의 성장소설『이빨 자국』. 20여 년간 교직에 있었던 교사이자 7권의 시집을 펴낸 시인이기도 한 작가가 이번에는 자신의 가족사를 바탕으로 우리가 마주보지 않았던 장애의 문제를 현실로 이끌어냈다. 소년의 성장일기를 꾸밈없는 문장으로 풀어놓으면서, 성장의 진정한 의미를 짚어본다.
이 소설은 중학교 2학년인 승재의 집과 학교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승재네 집은 장애아 가정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아버지는 정신지체 장애인인 승재의 형 승운을 골칫덩어리로, 엄마는 한없는 보살핌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그 가운데 있는 승재는 형과 소통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얻는다. 하지만 장애를 가진 승운에 대한, 승운이 속한 자신의 가족에 대한 관심을 접지 않는다.
또 다른 공간인 학교에서는 자기 드러내기의 노력이 그려진다. 승재가 속한 특별활동 만두빚어 반의 마인드비전 수업은 아이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이 된다. 그 중에서도 종민이가 들려주는 고모 이야기는 장애인들의 세계를 또 다른 하나의 세상으로 이해하게 한다. 다른 세상에 사는 그들과 이 세상이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종민의 이야기는 승재의 마음에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조재도
시골의 밤, 모두 잠든 어두운 시간. 말하지 못하는 형과 그에게 말을 가르치는 동생 둘만 깨어 있곤 했다. “왜 말을 못 할까?” “형은 자기 생각을 뭐로 보여줄까?” 형은 대답은커녕 ‘엄마’라는 말 한마디만 겨우 따라하는 정도니, 동생의 질문은 부메랑처럼 고스란히 자신에게 되돌아오곤 했다. 밤의 말을 찾던 그 소년이 바로 『이빨 자국』의 저자다. 소년 조재도는 말을 가르치며 말에 대해 질문했던 그 순간, 이미 ‘시인’이자 ‘선생님’으로 살기 시작했다.
20여 년간 교직에 있었던 『이빨 자국』의 작가 조재도는 일곱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다. 1985년 교육 현실에 문제를 제기한 교사들의 문예지 『민중교육』에 「너희들에게」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교사일기』 『그 나라』 『백제시편』 『좋은 날에 우는 사람』 등의 시집을 펴냈다.
아버지
우리 형
실내화 축구
만두빚어반
마음을 열어요
온암리 사람들
엄마의 고민
병원 진찰
숨기고 싶은 이야기
농활대
난투극
이빨 자국
또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
종민네 집
사고
신주만 아저씨 부인
행방불명
차라리 형이 죽었으면
전단지 배포
돌아온 형
5백만 원?
사랑의 집
사기 결혼
새로운 결정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