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무원입니다
'니체와 들뢰즈를 논하던 철학 박사, 지방직 9급 공무원이 되다.'
저자는 15년여 간 철학을 공부하고 프랑스 파리에서 학위를 마친 철학 박사입니다. 현재는 공무원이 되어 시간선택제로 일하며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공장에서 찍어낸 듯 똑같은 복장의 면접자들 사이에서 홀로 가디건을 입고 샌들을 신고 위화감을 느꼈던 면접날, 철학 원서보다 어려운 주민등록편람을 뒤적이며 진땀을 흘렸던 날들, 시간 선택제로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며 부당함을 느꼈던 날들...
여기, 공무원이 말하는 진짜 공무원 생활이 녹아있습니다. 마치 혼자만 다른 복장으로 면접장에 앉아있는 것처럼, 저자는 우리 사회가 평범하다고 정의한 상황 속에서 무언가 불편함을 느낍니다. 비록 내 복장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해도, 남들과 다른 나를 보며 내가 잘못된 게 아닐까 주눅드는 것처럼 말입니다.
수많은 청년들이 그토록 원하는 공무원, 그 현실은 어떤 것일까요? 당신이 공무원이 되길 원한다면, 이 책을 읽고 공무원으로 일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껴보기 바랍니다. 또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분이라면, 작은 위로와 공감을 얻길 바랍니다. 혹은 당신이 공무원과 관계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공시생 40만 육박하는 한국 현실에 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꿈과 현실이 충돌되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니까요.
저자는 다른 사람들의 잣대에 따르는 것이 아닌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삶이 진정 가치있는 삶이라고 말합니다.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소질과 개성에 따라 꿈꾸는 그 꿈이 곧 밥벌이로 연결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만들어지길 소망하며, 오늘도 글을 씁니다.
"이십 대에 니체와 스피노자, 들뢰즈를 읽으며 품었던 꿈들과 사십을 앞둔 지금의 이 자리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잠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인생이란 내 마음대로 계획대로 펼쳐지는 것이 아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모든 것이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저의 공무원 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