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된 자들의 숲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작품으로, 스보보다 소위의 교수(絞首)로 시작되어 주인공 아포스톨 볼로가 자신의 죽음으로 막을 내리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자전적 성격의 소설이다. 작품 중 1편, 3편, 4편의 일부를 옮긴 것으로서, 원본의 30% 정도를 발췌했다. 전쟁과 평화, 삶과 죽음, 민족의식과 국가의식의 상호모순적인 상황에 처한 한 인간의 양심이 어떤 전개양상을 보여주는지 엄격한 논리적 전개를 통하여 묘사하고 있다.
자신의 민족인 루마니아인에게 총부리를 겨누며 전선으로 내몰리고, 또 자신과도 같은 루마니아인 병사들을 위한 군사법정에서 형 집행을 담당하도록 강요당하며, 탈출구 없는 벼랑의 끝으로 내몰리는 주인공의 심리 상태가 전쟁의 사실적 묘사와 결부되어 그려졌다. 또한, 민족의식과 국가의식 사이의 갈등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상황과 비극을 기반으로 정신적 삶마저도 유린당하며 숙명적으로 살아야만 했던 당시 트란실바니아의 루마니아인을 전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