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미워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남자에 대해 쓰기 시작하자 다른 삶이 보였다!“사랑은 하지만 고구마 백 개 먹은 기분이야!”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남편과 행복하게 사는 법* 엄지혜 작가, 전지민 편집장 추천 *“글을 처음 쓰던 순간에 나는 남편에게 화가 많이 난 상태였다. 원치 않는데도 뭔가를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 자꾸만 찾아오는 게 싫었다.”평범하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아주 천천히, 고요하게 여생을 살고 싶었던 한 여자가 있다. 첫눈에 반한, 그러나 자신과는 너무도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면서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가보고 싶은 곳, 해보고 싶은 일이 많은 이 남자와 사는 삶은 지나치게 빠르고 숨이 가쁘다. 점점 포기를 해야 하는 일들도 늘었다. 결혼 7년 차, 또다시 간절히 원하던 일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결국 ‘엄마와 아내라는 책임감 때문에’ 합의 하에 가족을 위한 선택을 하기로 했지만, 무너지는 마음에 더는 참을 수도 버틸 수도 없었다.멀쩡한 직장도 그만두고 여기(교토)까지 쫓아와 버텼는데, 서른 중반에 아르바이트도 했는데, 이제 갓 스물인 어린 친구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데, 만삭의 배를 끌어안고 대학원 시험도 치렀는데, 아이 돌보면서도 기쁨과 꿈 따위의 긍정적인 감정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토록 애썼는데, 학교 다니랴 아이 돌보랴 몸이 하나로는 부족했는데……. 졸업하려면 아직도 이렇게나 많이 남았는데 이제 와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니. (259쪽)박햇님 작가는 남편과 아이를 많이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체념이, 또 어느 날은 분노가 불쑥불쑥 고개를 들곤 했다고 고백한다. 때로는 삶이 갑자기 수렁으로 곤두박질치는 것 같아 눈물이 났고,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날이 계속됐다. 그러나 자신과 가족의 삶이기에 널뛰는 마음으로 계속 살아갈 수는 없었다. 삶에서 이 모든 일이 벌어지게 만든 장본인, 남편에 대해서도 더 알아야만 했다. 그래서 작가는 남편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마음속 불만과 슬픔 또한 써내려가며 자신의 상처의 근원에 다가가보기로 결심한다. 글쓰기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작가는 글을 쓰면서 남편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고, 스스로의 모습도 솔직하게 마주하게 되었으며, 서로에 대한 애정도 다시금 확인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가족에게 맞는 삶의 방식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할 기회를 얻어 현재는 사회의 편견에 맞서‘역할 바꾸기’에도 도전하고 있다. 매일의 삶이 버겁다고 느낀다면, 결혼 이후 많은 게 바뀌어버렸다는 체념이 늘었다면, 함께 사는 남편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답답하다면, 『남편이 미워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를 읽고 작가처럼 글을 써볼 것을 권한다. 작가의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사유가 당신의 글쓰기를 응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