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 체조하듯 산다
사랑스러운 분홍색 김토끼로 잘 알려진 지수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 비싸고 화려한 운동 기구 없이 간결한 움직임만으로 충분히 나를 단련시키는 맨손 체조처럼 인생의 크고 작은 일들을 내 손으로 직접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일러스트와 더불어 나에게 딱 맞는 공간에서 담백하게 일하고 군더더기 없이 생활하는 작가의 일상을 담고 있다. 그건 왠지 모르게 맨손 체조와 많이 닮아 있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1인분의 몫을 다하기 위해 느려도 끝까지 해내는 힘은 나의 생활을 온전히 내가 책임지겠다는 데에서 나온다. 그러고 보면 맨손 체조하듯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이자 이 세상을 사랑하는 태도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