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예술가 군상
혜원(慧園)(신윤복)의 풍속화에는 혜원의 생명이 뛰놀고 단원(檀園)의 신선도(神仙圖)에는 단원의 영기(靈氣)가 움직이니 인간은 불후의 예술을 창작함으로 말미암아 불사(不死)의 생명을 향유할 것이다. 신라의 예술이 그 왕성한 시기에는 매우 웅려(雄麗)의 기풍을 띄었던 것이 말기에 가서는 차차 섬세 교묘의 흥취를 띠게 된 것은 예술에 나타난 시대상의 반영이며 고려청자기를 예로 들더라도 정돈된 호리호리한 그 형체와 섬세하고도 부드러운 그 선(線)과 창공과 같이 아주 맑고 깨끗한 그 색채는 어디까지 당시 사회를 풍미하던 불교 그것의 정적미를 상징화한 것이다.
가야금은 옛날부터 고유한 악기로 우륵이 전해준 것이니 오늘날 남아있는 조선 최고(最古)의 향토악(鄕土樂)이다. 조선에는 아악(雅樂), 당악(唐樂), 향악(鄕樂) 등 삼부악이 있었다. 이 삼부악이 모두 소란해졌고 그중에도 가장 심한 것이 아악이다. 박연은 먼저 아악 정리에 힘썼다.<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