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다이빙
멸망한 세계의 사랑 이야기
자, 눈을 감고 멸망 이후의 세계, 아포칼립스를 상상해 보자. 그곳은 눈을 감은 것과 다를 바 없는 어둠이 계속되는 곳이기도 하고 무분별한 인구 증가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정부가 개개인의 삶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곳이기도 하다. 24시간 작열하는 태양 때문에 밤이 사라지고, 바닷물이 사라진 세상일 수도 있다. 굳이 눈을 감을 필요도 없다. 우리가 사는 현생에도 멸망의 징후는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으니까. 어쩌면 우리는 이미 시험을 치렀고, 그로인한 성적표를 당연하게 받아들 듯이 아포칼립스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 궁금한 것은 ‘세상이 망하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이다. 여기 모인 5명의 젊은 작가들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이야기한다. 세상이 망해도 사람들은 사랑을 한다. 그 이유로 우리는 망해가는 세상에서도 계속해서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