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서 - 시음사 시선 297
<시인의 말 중>>
세상에 태어나 강산(江山)이 일곱 번 변하고 또다시 변하려 하고 있습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 할 날들이 길지 않음을 허공을 헤매는 낙엽이 일깨워줍니다. 내세울 것 하나 없는 부끄러운 삶의 흔적을 더듬어 보고 있습니다.
삶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려 안간힘을 다해 보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긴 세월 무엇을 위하여 아등바등 몸부림치며 살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나의 존재(存在)를 잃어버리고 방황의 늪을 헤맬 때도 있습니다. 나를 잃어버린 시간이 너무 많은 듯합니다. 얼마 남아있지 않은 생애(生涯), 높은 하늘의 구름과 아름다운 산천(山川), 그리고 늘솔길 들꽃과의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