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나의 일기장
나는 잠이 들면,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다.
소설 <그날, 나의 일기장> 의 주인공 박태준.
고등학교 2학년인 그에게는 남들과는 확연히 다른 점 한 가지가 있다. 그건 바로, 잠이 들면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다는 것. 여기가 어디인지. 내 이름은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 보통 사람들이 당연하게 갖고 살아가는 것을, 그는 알지 못한다.
특별할 것 없던 어느날, 평소처럼 혼란스럽고 힘겨운 등교를 마친 그에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 같은 반의 인기 많고 발랄한 여학생과 덜컥 짝꿍이 되어버린 것. 게다가 자리를 바꾸다가 선생님에게 들킨 그녀와 함께, 두 달간 주번을 하게 된다. 둘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져 가고, 매일 그녀를 처음 만나는 그는 의아하기만 하다. 우리는 도대체 어째서, 어떻게 친해진 걸까?
어느날 문득, 무언가가 변해간다고 느꼈을 때,
이미 그 시절은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