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또다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친구가 죽었다.
L은 책을 좋아했다.
그래서 L은 학교 옆 작은 도서관 건물에서 새벽에 혼자 뛰어내렸다.
L의 주변에선 흔하디흔한 유서 한 장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게 L은 죽었다.
L과 나는 어릴 적부터 친한 친구였다.
그래서 나는 곧 잘 L의 집에 많이 놀러 갔다.
L의 집은 굉장히 넓었고 놀 것도 굉장히 많았다.
L과 같이 숙제를 할 때에도
생일잔치를 할 때에도
나는 항상 L과 붙어 다녔다.
[난 또다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첫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