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갈림길
도로위에 빈틈없이 빽빽하게 채워진 자동차들
다들 뭐가 그리 바쁜지 경적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울린다.
졸음이 오는 지루한 음악과 경적 소리가 섞여 내 귓구멍을 불쾌하게 찌른다.
‘하루라도 뚫리는 꼴을 못 봤네.’
1시간이면 집에서 올 것을 30분 정도 더 늦게 왔다.
아래위로 검은 양복에 손에는 큼직한 낡은 가방을 들고 있다.
허리에 쇠사슬이라도 두른 것처럼 왜 이렇게 뻐근하고 힘든지 모르겠다.
현관문 앞에 가만히 서서 생각에 빠진다.
중년에 퍽 마른 얼굴, 이마에는 세월이 묻어있는 주름살이 가득하다.
[희망의 갈림길 첫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