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은 흘러도
[한국 시나리오 걸작선] 제5권. [한국 시나리오 걸작선]은 한국 영화 역사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 신작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선정하여 소개하고 있다. 휴대하기 편리한 판형으로 만들어, 시나리오를 쉽게 접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재일교포 소녀 안말숙의 일기체 수기를 영화한 것으로 아버지를 잃고 가난에 쫓기며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어린 4남매의 암담한 생활이 눈물겹다. 그런 가운데서도 흩어진 동생들을 그리며 말숙(김영옥 분)은 일기를 썼는데 그것이 우연한 기회에 단행본이 돼, 베스트셀러로 날개 돋친 듯이 팔리기 시작한다. 많은 원고료를 받은 것은 물론 독지가들로부터도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뻗쳐 와서 흩어졌던 남매들이 다시 모여 살게 된다는 흐뭇한 이야기다. 광산촌이 배경이지만 리얼리즘으로 재일교포 어린이들의 가난이나 소외감을 추구하지 않고 서정적인 화면으로 휴머니스틱한 주제를 새긴 작품이다. 베를린, 시드니 등 해외 영화제에 우리 영화를 대표해서 출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