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진 자리에 꽃은 피고
김명옥 시인이 안고 온 시를 여러 편 읽었는데 읽는 시마다 마음이 끌린다. 그는 시를 쓰기 전에 공양으로 화필로 시화전으로 시의 빗장을 열 열쇠閱金를 마련해 왔다. 그는 스스로 지상의 지문을 그리듯 사랑을 그린다고 했다. 자화상 그리기에도 있다.
“허공에 갇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저 여자/ 겹겹이 쌓인 시간의 껍질을 벗겨/ 여자를 발굴하
는 작업//… 어쩌다가 눈이 마주치면/ 서둘러 외면하고 싶은 저 여자”(「자화상 그리기」 부분)
그러나 첫 시집이 나오면 저 여자의 위상도 달라질 거라 확신하며 붓을 놓는다.
― 이생진 | 시인
|차례|
추천사
시인의 말
1부 오래된 기억
오래된 기억
위험한 선택
자화상 그리기
불타는 집
오래된 식탁
어머니의 커피
눈물 삼키기
청국장집 앞에서
그 엄마에 그 딸
멀리 있는 사람아
가면성 우울증
티카를 덧바르며
캔버스
자화상
셜록을 보며
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노래
눈물나무
고독사
나의 자리
시집詩集
모래바람 속으로
2부 행복한 산책
해피트리 키우기
희망 고문
우수雨水
늙은 찻잔을 꺼내며
푸드파이터*의 고백
코로나 블루
바람 부는 봄밤
꿈꾸는 달
고양이 민박
#등 푸른 생선
동검도*에서 날아오르다
능소화가 담장을 넘을 때
남을 위해
메리골드 씨앗을 받으며
총신대역 민들레
하얀 코끼리 눈 속에 별은 뜨고
가을 모기
혼밥
떠도는 멍
구십 세의 점심
위인
치자가 죽었다
비 오는 날에는 광장시장에 가야 한다
영상 10도
구겨진 시간 다리는 법
새끼손가락
아보카도를 심으며
그러려니
이젠 괜찮아
전시장 가는 길
3부 토굴 가는 길
토굴 가는 길
겨울 부도밭에서
도리사 연등 아래서
도피안사
고달사지*
은행나무 숲에서
갑사甲寺
안으로 품은 소리
선운사 동백숲
삼복에 내리는 눈
영원의 노래
건달바성乾達婆城
내소사의 밤
4부 노견老犬복지학개론
노견老犬복지학개론 1
노견老犬복지학개론 2
노견老犬복지학개론 3
노견老犬복지학개론 4
노견老犬복지학개론 5
재건축 1
재건축 2-이사, 전날
재건축 3-이사, 다음 날
재건축 4-재건축 현장을 지나며
해설
붓으로 그린 詩, 詩로 그린 그림 | 채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