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핵심일주 12번 트램
리스본을 상징하는 사진이라면 리스본 대성당 앞을 지나가는 노란 트램이죠. 그래서 리스본을 찾는 여행객들이 가장 찍고 싶어하는 포토존이 바로 리스본 대성당 앞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대성당 앞에는 멋진 인생샷을 찍기 위해, 트램을 기다리는 카메라들이 언제나 대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막상 타보면 느리고, 덜컹거리고, 좌석도 불편하지만, 트램의 매력은 그런 편리함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때는 시대에 뒤쳐졌다고 퇴물 취급을 받을 때도 있었죠. 하지만 7개의 언덕이라는 별명의 리스본 곳곳을 연결해주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람들의 발이 되어준 트램…
그런데 저희가 왜 가장 유명한 28번 트램이 아니라 12번 트램에 대한 책을 먼저 썼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저희 리스보니따 부부가 리스본에 산지 5년 차에 접어드는데요. 리스본 트램 중에서 가장 유명한 28번보다 12번 트램을 더 많이 애용하고 있답니다.
28번 트램이 별로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사람들이 너무 몰려 타기 힘든 28번 트램보다 쉽게 타고 핵심만 골라 볼 수 있는 12번 트램이 여행에 훨씬 효율적이더라고요. 리스본 대중교통 중에서 가장 짧은 4km를 담당하기 때문에 20분이면 한바퀴를 모두 돌 수 있습니다. 게다가 28번 트램의 알파마 노선 중 알짜배기는 모두 다 커버하고 있어요. 고로 자신의 여행코스가 상 조르즈 성,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 산타 루지아 전망대, 리스본 대성당 주변이라면 12번 트램으로 시간도 절약하고 편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대기시간이 길어도 너무 길고, 이용하는 사람도 많아도 너무 많은 28번 트램을 타느라 진빼지 마시고 처음에는 12번 트램으로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28번 트램은 여행 중간쯤이나 마무리할 때 타시면 리스본 여행을 복습하는 차원에서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