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도둑
어스름 새벽부터 부엌에서는 밥 짓는 소리가 구수하다. 부뚜막에는 아빠, 형 둘, 누나, 그리고 희동이를 따라갈 도시락이 조르르 줄을 선다. 하지만 희동은 밥 먹듯 점심을 굶는 단짝친구 기복이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런데, 누나는 반찬투정이다. 희동은 누나는 도시락이 마음에 안 듣다고 생각하고 누나의 도시락을 슬쩍한다. 즐거운 점심시간이 되고, 희동은 기복에게 누나의 도시락을 내민다. 눈만 멀건히 뜨다가는 도시락을 받아들고 모두들 점심을 즐겁게 먹는다. 도시락 덕인지 기복이는 축구시합에서 훨훨 날아 세 골이나 넣는다. 집으로 돌아온 희동, 아니 도시락 도둑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쫄쫄 굶은 누나에게 엄마에게 돌림으로 혼을 난다. 하지만 기복이는 다음날에도 기복이의 도시락을 준비한다. 과연 기복이는 또 도시락 도둑이 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