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녀자
2016년, 전설은 다시 시작된다
우리가 일찍이 상상해보지 못했던 이 시대 최고의 로맨스
중견작가 이병천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북쪽 녀자』는 익숙한 듯 낯설고, 애틋하면서도 불편한, 기이한 사랑 이야기이다.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겐 먼 전설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눈앞의 현실이기도 한 역설적인 사랑 이야기.
지난 2014년 겨울, 홀연히 진안의 산골로 들어간 작가는 일 년 동안 쓰고 고치고,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며 이 위험한 소설 하나를 완성했다. 등단한 지 30년이 넘은 작가가 오랫동안 가슴에 품어왔던 우리 시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 ‘견우와 직녀’의 슬픈 전설이 2016년 현재, 여전히 남과 북으로 가로놓인 우리 앞에 다시 한 번 펼쳐진다.
전설의 시작, 나무꾼과 선녀
저대, 저대로 울던 날
나는 내 동지
아주 멀리 있는 별과 별 끼리
방아쇠가 당겨진 뒤
뱀이 뱀을 물고
봉래산에 쓴 낙서
에덴동산을 떠나며 1
미친 돌개바람
에덴동산을 떠나며 2
난핑촌 그 겨울
두만강 이쪽과 저쪽
우리가 손을 들어
북쪽 녀자
열쇠와 자물쇠 사이
누군가, 울면서 가던 아이
생감자를 먹을 때
잊히지 않는 일, 하나 둘 셋
별을 보고 눕다
검은 은하수 저편